1. 시각기술

인간의 눈은 사물을 편안하게 보기위해 다양한 시각능력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거리에 따른 사물의 선명도를 맞추는 초점조절능력, 모든 거리에서 안구정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양안시능력, 주변을 탐색하거나 문자를 읽을 때 사용하는 주변시야와 안구신속운동기술,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부드럽게 따라볼 수 있는 안구추적운동기술, 그리고 선명한 상을 망막에 제공하기 위한 안광학계의 완벽한 구성 등이 필요합니다.
만일 이러한 시각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사물을 편하고 지속적으로 보기 어렵고,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은 멀리 볼 때 보다도 책이나 모니터등 근거리 작업을 할 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각기술은 근거리 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 주요증상
시각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개인별 증상이 다르고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주요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안정피로 : 사물을 오래 볼 때 눈의 피로와 통증, 눈시림, 눈뜨기 어려움등이 나타납니다.
- 흐림 : 글씨나 사물을 볼 때 선명하다 흐려지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 복시 : 사물이 수평이나 수직방향 또는 대각방향으로 두 개로 겹처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두통 : 책을 보거나 사물에 집중을 하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글씨 움직임 : 책을 볼 때 고정되어 있는 글씨가 떠 보이거나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 집중력 저하 : 눈이 불편해지면 책이나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아동들은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산만해 지거나 ADHD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금 읽었던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기억하는 것이 어려워 집니다.
- 졸림 : 사물을 볼 때 집중이 안되기도 하지만 눈이 불편해지면 쉽게 졸음이 옵니다. 이는 눈의 불편증상을 줄이기 위한 뇌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
- 읽기장애 : 책을 읽을 때 읽던 곳을 자주 놓친다 든지, 다시 되돌아 가서 읽는다 든지, 다음줄을 놓친다 든지 하는 읽기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서에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 눈부심 : 일부 양안시 이상, 특히 간헐외사시 중에서 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입체시이상 : 거리감이나 공간감각을 잘 못느끼는 입체시 이상은 한쪽눈의 안구정렬이 어긋나 다른 곳으로 틀어졌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항상성 사시는 대표적인 입체시 이상입니다. 입체시 이상이 있는 경우 신체활동에 어려움이 있고 잘 부딪치고 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초점 맞추기 어려움 : 상대방의 눈을 볼 때 아이컨택이 부자연스럽고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를 봐도 초점이 잘 안맞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성인들이 더 잘 느낍니다.
3. 원인
시기능이상의 원인은 다양하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질환과 복용 약의 부작용으로 시기능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시기능이상은 대부분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사람의 뇌는 눈을 사용하는데 약 50%의 에너지를 사용할 정도로 눈과 관련된 신경이 많습니다. 컴퓨터가 코딩된 대로 프로그램이 작동하듯이 뇌 또한 눈과 관련된 시각시스템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시각계의 신경망에 문제가 생긴다면 시기능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F-MRI 촬영을 한다고 해도 시기능문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경가소성은 외부의 자극을 적절히 받으면 뇌의 기능이 활성화 되고 바뀌게 됩니다. 시기능훈련, 시기능 재활, 시지각훈련 등은 시각과 관련된 뇌의 기능을 개선시켜 줍니다.
4. 시기능이상 교정 방법
시기능이상은 광학적 처치(시기능교정용 안경)와 시기능훈련을 통해 대부분 교정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력이 안 좋거나 부동시등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안경으로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경교정은 시기능훈련으로 시기능이 개선되는데 기초적인 역할을 해줍니다. 만일 착용중인 안경교정이 부적합하다면 시기능훈련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시기능교정안경은 일반 안경원이나 안과에서도 가능하지만, 시기능훈련을 포함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기능전문가(행동발달검안사)에 의해 맞추는 것이 적합합니다.
시기능훈련(Vision Therapy)은 대상자의 시각상태를 자세히 평가 후 진행됩니다. 시기능발달 평가는 매우 중요한 항목으로써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시기능전문가 일수록 정확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기능훈련은 시각계를 도와주는 대근육활동(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 포함 )과 눈손협응훈련 그리고 렌즈, 프리즘, 필터, 균형판, 균형대, 포토테라피, 마스덴볼, 컴퓨터, 안구운동기기 등 다양한 도구와 신체활동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시각계를 자극하고 브레인이 눈을 통제해서 시기능을 저해하는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 시기능훈련은 눈과 뇌의 통합을 도와주는 훈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기능훈련은 미국의 검안의사들에 의해 시행되고, 100년 이상 시각교정을 하는 치료법으로 인정되어 왔으며, 옵토메트리 의과대학에서 많은 연구와 임상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되었습니다. 매 년 수많은 연구문헌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고 잘 모르는 분야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를 경험해본 대상자들에 의해 인정받고 있습니다.